40세에 가족과 미국으로 왔다. 미국이라는곳에 연구와 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아이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채(그당시 4살딸과 2살 아들) 2014년 1월에 미국으로 왔다.
한국에서 포닥과 그 이후의 경력이 있었지만 미국으로 오기위해서는 다시 포닥으로 지원할수 밖에 없었다. 막연하였지만 그냥 미국생활을 한번쯤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자신의 분야에 속한 몇개의 탑 연구소에 이력서를 보냈다. 그리고 미국사람들은 나를 잘 알지 못한다는것을 깨닫기 시작한후 미국 전역에 이력서를 뿌렸다.
한국에서의 경력을 토대로 포닥지원서를 내고 간신히 몇군데 오퍼를 받은곳중에서 최종적으로 테네시주, 내쉬빌 도시에 있는 밴더빌트(Vanderbilt)로 정하였다. 처음들어본 도시 이름과 처음들어본 학교였다. 오퍼를 받은 다른곳보다 물가가 싼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특별히 어려움없이 실험실 생활을 했다. 그리고 얼마후 보스로 부터 놀라운 소식을 듣는다. 실험실은 곧 닫을 예정이며 회사를 창립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다행히 나를 꼭 데려가고 싶다고 했다. 대부분의 연구원들이 실험실 닫기전에 다른 곳으로 옮겼고 회사 창립 멤버가 될 보스 포함 최총 4명만이 남아서 연구를 계속진행했다.
세상일이 다 그렇듯이 예상했던 일은 잘 되지 않을때가 많다. 회사창립도 여러가지 이유로 무산되었다. 2016년 12월31일부로 계약만료된후 다음날부터 미국에서 백수가 되었다. 다행이 영주권을 받은 상태라서 한국으로 쫒겨나가지는 않았다. 감사하게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전이라 영주권은 생각보다 빨리 받았기 때문이다.
가족이 있는 상태에서 생애 첫 백수를 미국에서 시작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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