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31일 송구영신예배을 드리는것과 동시에 백수가 되었다.
창업을 하기로 준비했던 보스외 3명이서 서로 각자의 길을 가기전에 사진한장 찍었다. 미국에서 좋은 보스를 만난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이미 미국생활에 적응도 하고 미국에서의 삶의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한국으로 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자유로운 업무환경(일찍퇴근!!),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국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학교갔다오면 잘때까지 노는일 밖에 없었다.
1) 이력서쓰기
실험실이 2016년 12월31일 부터 클로징이 되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들 일찍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나도 11월에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영문이력서를 쓰는것이다.
이력서를 쓰기 위해 스타벅스로 갔다. 몇시간을 앉아 있었지마나 도저히 진행이 되지 않았다.
포닥지원시 작성했던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내 영어수준으로는 담당자가 읽어보지도 않으리라 확신했다.
다행히 연구실에서 마지막으로 같이 남아있던 연구교수분(미국인)이 이력서 작성을 도와주었다. 본인도 이직이 필요하여 이력서 작성전문가를 통해 작성한 터였다. 경력이 높은편이라 이직시 보다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이력서 작성이 필요했을것이다. 본인 이력서 작성과정에서 배운것으로 나의 이력서를 작성해주었다.
나의 이력서가 초등학교 일기장 수준에서 대학교 전공교재 수준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사실 한국에서는 학교 연구실에 따라 몇년간의 포닥이후에는 연구비수주등과 같은 큰 업적이 없어도 연구교수등의 직책으로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하는 일은 똑같은데 말이다.
나에게는 연구교수, 실험실 팀장등의 직책이 있었는데 영문이력서로 탈바꿈하니 좀 더 근사하게 보였다.
2)이력서 제출
각종 채용사이트 (Indeed, glassdoor, sciencejob, 관련학회 채용란등)를 조사하고 나의 경력 키워드와 일치하는 곳을 찾아서 정리했다.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미주를 거쳐 찾았다. 생각보다 일자리가 많았다.
처음엔 대형제약회사 위주로 넣었다. pfizer. Merck, Johns and Johns...... . 물론 연락이 올 일이 없었다. 보통 미국은 채용기간이 길기 때문에 조바심내지 않고 기다렸다. 몇주 후에는 나의 경력과 일치하는 가능한 모든 곳에 넣었다. 처음에는 몇일씩 고민하고 한군데 이력서를 넣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루에도 몇 군데씩 넣었다.
나의 경력과 일치하는 회사의 경우 요구되는 경력이 유사하였다. 하지만 회사마다 특별히 강조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두 달여 동안의 이력서제출 과정을 통해서 제약회사, 혹은 학교연구직에서 특별히 요구하는 기술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구직활동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였다
3)전화인터뷰
지쳐갈때쯤 몇군데에서 조금씩 연락이 왔다. 이메일로 전화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회사의 경우 채용과정에서 인사담당자들과의 인터뷰였다. 그냥 다음단계로 넘어갈수 있는 조건인지 확인차원인것 같았다. 몇군데는 직접 팀장과 통화를 했다.
전화영화 인터뷰 포닥때 간단히 해본후 처음이었다. 인터뷰를 하는 사람은 나의 영어에 대해 전혀 배려없이 속사포처럼 질문하였다. 나는 그들의 말이 영어가 아니라 그냥 노래로만 들렸다. 역시 영어가 나의 발목을 잡았다.
사실 나의 경력으로는 신입연구원이 아니라 Senior scientist 레벨로 채용이된다. 그럴려면 아무래도 영어소통이 원활해야 될것이다. Junior scientist를 지도하고 PI와의 소통이 필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6~7군데 전화인터뷰를 받았지만 다음단계로 넘어가지 못했다.
4)방문면접후 채용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Technical Director position )
2017년 1월2일 Core center 의 Director로 부터 이메일이 왔다. 전화인터뷰 요청이 었다.
2017년 1월 6일 전화인터뷰를 했다. 첫 전화인터뷰때 느낌이 좋았다 .마치 나를 채용할것 같은 느낌으로 질문을 했다. 필라델피아의 생활의 장점도 덧붙혔다. 사실 이기 포지션의 일은 한국에서 약 10년가까이 한 일이라 잘 매칭이 된것이라 생각한다.
1월20일: 방문면접요청 메일
2017년 1월20일 방문면접요청에 대한 이메일을 받고 2017년 2월8일로 정하였다.
이후 학과의 담당자가 호텔을 예약해주었다.
열심히 슬라이드를 만들고 매일같이 영어발표 연습을 했다.
2월8일: 방문면접
전날 학교근처 호텔에 숙박하고 아침을 먹었다. 학교 대학원생 2명이 와서 같이 먹었다.
식사후 학교로 가서 Director를 잠시 만난후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되었다.
먼저 Director가 속한 대학원생들과 15분씩 간단히 대화가 있었다. 점심식사를 한후 발표를 하였다.
Director와 몇몇 학생들과 같이 저녁 식사하고 헤어졌다. 분위기가 마치 다시 만날것 같았다.
2월13일: 비공식오퍼
2월13일 비공식적이지만 이메일로 대략의 연봉과 함께 오퍼를 받았다. 나의 구직활동이 거의 끝나는 순간이다.
한 중견제약회사와의 몇차례의 전화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퍼가 확실치 않은상황에서 계속 진행할수 없었다.
그래서 방문면접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는 중에 거절 의사를 보냈다.
3월3일 : 공식오퍼
이메일로 공식오퍼문서를 받았다. 연봉이 약간 깍였다. 최종 결정은 학과에서 하는것이라 어쩔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연봉협상을 했다. 크지 않지만 조금 올렸다. 최종적으로 Background 체크 과정이 있었다. 이것을 통과해야지만 최종적으로 유펜에서 일할수 있었다. 미국와서 과속으로 티켓 한번 받은것 외에는 이상이 없었다.
사실 2월13일 비공식오퍼를 통해 채용이 확정되었으며 공식오퍼전까지도 가끔 컴펌을 받았다.
충분히 쉬고 4월초에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외
아이들은 아직 학교가 끝나지 않아서 나만 먼저 필라델피아로 오기로 결정했다.
3월중순경에 정착할 아파트를 보러 필라델피아에 왔다.
돌아와서 이삿짐과 차를 필라델피아로 보내고 나는 간단한 짐과 함께 비행기타고 계약한 아파트로 입주했다.
관련 비용은 모두 학교측에서 지원해 주었다.
한국에서도 한번도 정규직이 되어 본적이 없었다. 나의 첫 정규직은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아이들 방학이 끝나고 가족이 같이 만나게 되었다.
'미국생활 > 유펜에서 직장생활(2017-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펜에서 연구생활의 좋은점 (0) | 2020.05.18 |
---|---|
아파트에서 SEPTA 로 유펜으로 출퇴근하는 법 (0) | 2020.05.04 |
[미국직장] 미국에서 직장구하기 01 (0) | 2020.04.27 |
나이 40세에 미국으로 포닥을 오다... (0) | 2020.04.22 |
[필라델피아 정착] 아파트 구하기 (Radwyn Apartment) (1) | 2020.04.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