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보고서나 이메일 쓰는것이 글쓰기의 전부인 내가 왜 글쓰기에 대해 배우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 요즘 블로그를 만들고 있다보니 글쓰기의 중요성을 좀 알게 되어서 그런가보다. 그래서 글쓰기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배우고 싶었다. 내가 쓰는 글이 좀 더 명확하고 조리있게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읽지 않아서 이 책의 목적은 그런 기술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들어야 할 전반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 문장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 아닌 책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읽어야 하는 책이다.
평생 글쓰기만 한 것 같은 저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딱히 어려운 말이나 교훈적인 말은 거의 없다. 물론 심사숙고하고 쓴 글이 겠지만 왠지 한자리에서 한 번만에 책을 다 쓴것 같은 느낌이다.
그만큼 글쓰기라는 것이 저자의 생활에 완전히 녹아 있는 느낌이 었다. 글쓰기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읽기가 쉬웠다.
영어 듣기 향상을 위해 책을 샀는데 영어 소리, 영어가 들리게 되는 원리 등등을 설명하는 것과 같았다. 읽고 나니 왠지 글 쓰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난다.
사실 나 같이 연구하고 보고서 쓰는 사람이 은유적인 표현, 아름다운 단어, 감정을 끌어내는 단어나 문장을 쓸 필요는 없다. 그래서 나에게 해당이 안 되는 내용도 꽤 있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 중에 꼭 수필만이 아니라 보고서나 이메일을 작성 등 모든 글에 적용될 만한 내용도 꽤 있다.
글을 쓰기 전에 물어봐야 할 세가지, 왜 쓰는가? 무엇을 쓸 것인가? 누구를 위한 글인가? 는 내가 어떤 글이든 써야 할 때 필요한 질문이다.
그리고 필요 없이 들어가는 단어, 필요 없는 문장 (길어지는 문장) 등 조금만 주의하면 더 깔끔한 글이 될 수 있는 팁도 있다.
내가 블로그에 책을 읽고 후기를 남기는 이유는 내가 읽은 책을 다시 요약하고 정리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 책의 조언에 따르면 나는 그냥 초등학교 수준의 독후감을 쓰고 있었다. 반성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앞뒤 문장이 매끄러운지 한 번도 확인하고 순서를 바꾸는 것을 보니 이 책이 효과가 있었나 보다
단편적인 기술을 배우려고 했었는데 오히려 글쓰기에 대한 안목을 넓게 해 준 책이다. 만약 내가 작가를 만난다면 왠지 5분 이상은 글쓰기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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