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가 마음에 든다. 인터넷에서 이책에 대해 소개한 내용을 보고 나서 읽고 싶었었는데 운이 좋게 이번에 중고로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자기 개발이나 성공을 위한 책읽기 열풍이 없었을텐데 제목에서 처럼 책만 읽는 바보는 어떻게 책을 읽었는지 궁금해었다.
생각했던 책읽기에 관한 책은 아닌것 같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덕무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서자로 태어나서 정상적으로 벼슬에 오르지 못했던 이덕무는 삶이 아주 궁핍했다. 하지만 선비가 가진 학문에 대한 그의 남다른 자세는 그를 책만 읽는 바보로 만들었다.
책에 첫부분에서 추운 방안에서 하루 종일 책일 읽는 삶이 아주 인상 깊다.
나는 온종일 그 방 안에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상을 옮겨 가며 책을 보았다. 동쪽 창으로 들어온 햇살이 어느새 고개를 돌려 벽을 향하면 펼쳐 놓은 책장에는 설핏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P 20)
하고한 날 좁은 방에 들어박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처럼 날마다 책 속을 누비고 다니느라 나는 정신없이 바빴다. 때론 가슴벅차기도 하고, 때론 숨 가쁘기도 하고, 때론 실제로 돌아다닌 것처럼 다리가 뻐근하기도 했다. 못보던 책을 처음 보기라도 하면 하루 종일 얼굴에서 웃음이 떠 나지 않았다. (P 21)
가족이 먹을 끼니가 없어 자신이 읽던 책을 팔아 음식을 사고 난 후 이덕무는 큰 죄책감을 가진다. 아버지로써의 책임과과 함께 선비로써의 지조를 지키며 학문에 대한 그의 열정을 볼수 있는 대목이다.
책에 대한 그의 삶과 더불어 그의 주위에 친하게 지내는 벗과 선생님들과의 이야기도 아주 따뜻하다. 뭐 그리 즐거울일이 있었겠는가? 하지만 선비로써의 올바른 지조를 지키며 그의 철학을 통해 세상을 대하는 모습에서 멋스러움을 보게 된다. 외부의 수많은 정보로 부터 나를 돌아보게 되는 현재 상회는 달리 자신이 읽고 배운 책을 통해 다시 세상을 바로 "책만보는 바보"의 삶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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