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책중에서는 드물게 일본인인 심리학자가 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의 국적에 따라서도 심리학을 접근하는 태도가 조금씩 다른것 같다. 우리라는 공동체를 중요시하고 예의범절을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 살아오는 한국인의 경우 이러한 환경에서 겪는 심리적인 억압이 있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한국인들이 주로 겪는 심리적인 불편함과 유사한것이 많은것 같다.
책의 제목인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를 옅볼수 있다. 책제목과 표지만을 보고 가볍게 읽을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깊은 수준의 심리학적 관점을 이용하여 60여가지의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소개되는 것들은 왜곡된 유아적 시절에 의한 원인이 대부분이다. 즉 그것이 원인으로 어른이 된 후에도 감정적인 왜곡을 겪는것을 경우가 많다. 어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부모로 부터 감정적인 독립을 하지 않는 영역이 많다. 유아적이 욕구가 해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른이 되어 버렸다.
아마 독자들은 여기에 나온 모든 사례가 자기에게 해당되지 않을 것이다. 목차를 통해 자신에게 해당되는 부분만 먼저 읽어봐도 좋을것 같다. 이런 류의 책을 읽을때 얻은 유익함은 아마 자신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던것이 다른 사람들도 동일하게 겪고 있다는것을 알게 되는것일 것이다. 이것은 아마 특정한 환경에 처해지게 되면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는것을 말해준다. 즉 원인을 자신에게 찾는것이 아니라 환경의 요소를 발견함으로써 자신에게 맡겨진 죄책감에서 어느정도 해방될수 있을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 대신 주위 사람이 좋아할 만한 일을 찾아서 한다. 다른 사람들은 전혀 기대하고 있지도 않는 일에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다. 어릴 때 주위에 이해해 주는 존재가 없었떤 사람은 어른이 된 후에도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리라는 전제 하에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에 있다.
미국에서 아이들 학교 행사를 가면 정말 특별한것 없는 발표회에도 온가족이 와서 격려를 해준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얼마나 뛰어난가 살피는 경향이 있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자기 표현에 지나치게 인색하면 관계의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표면적인 관계를 통해 호의와 신용을 얻는다 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피상적인 믿음일 뿐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편이 아니다. 말실수로 인한 관계의 불편함을 해결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을 줄이는것이 도움이 되곤한다. 비록 더 친밀한 관계를 갖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실수에 인해 불편함은 겪지 않게 된다. 하지만 책에 씌여진대로 더 깊은 관계를 위해서는 자기 표현에 지나치게인색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나의 말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상대가 뭔가 해주는 것을 " 의무"이며 스스로 그것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느껴야만 유아적 의존욕구가 충족될수 있다. 상대가 자신에게 해주는 일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일수 있어야 상대에 기대기도 하고 뭔가를 요구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폐를 끼쳐도 절대 귀찮아 하지 않으리라고 느낄수 있어야 비로소 자신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상대와 자신이 그런 관계에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아야 한다.
나도 유달리 상대방에서 도와달라는 말을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유달리 편히 그런 요청을 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은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건강한 자존감에서 나올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물론 이런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도 흔쾌히 도와준다.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엿보지 못할 자기만의 세계를 가질 때 비로소 안심하게 되며 안심 할 수 있어야 개인의 능력도 충분히 발휘된다. 정신분열증 환자가 늘 불안한 이유는 늘 자신을 누가 옅보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자기 내면에 자신감이 있다면 어느 누구와 함께 있더라도 방어적으로 되는 일이 없다.
왜 자연스러운 감정을 억압하는가? 지배적인 부모에게 감정을 억압받으며 자란 아이는 자신의 자연스런 감정의 흐름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어떤 대상에 대해 자연스런 감정을 느끼기 전에 그 대상을 어떻게 느껴야 할 지를 강요받는다. 어떤 일이 좋은지 싦은지 자신의 감정대로 느끼기 전에 좋아할 일과 싫어 할 일이 미리 정해진다. 자신의 좋고 그름에 상관없이 부모에 의해 좋고 나쁨이 결정된것은 어른이 된 후에도 여전히 그 감정이 남아 있게 된다.
나도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유달리 좋아하지 않는것들이 있다. 사실 원래 유익하지 않는것이라고 생각했었으나 어쩌면 그것 또한 부모님으로부터 감정적인 독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유아성이 남아 있는 어른은 요구가 많다. 정서적으로 미숙한 어른은 가까이 있는 사람들 가만히 내버려두지 못한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참견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것이다. 친절이나 염려나는 구실을 내새워 이런 저런 간섭을 하고 만다. 유아성이 그래로 남아 있는 어른의 인간관계는 그리 산뜻하지 못하다. 자신을 둘러싼 인관관계가 왠지 개우치 않게 느껴질 땐 먼저 자기 내면의 유아성을 자각해야 한다.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은 자기중심적면이 많다. 그래서 관계에서 불편함이 있으면 상대방을 탓한다. 하지만 저자는 유아적인 욕구가 해소가 안된 어른인 자신이 문제가로 말한다. 부모로 부터 감정적인 독립을 하지 못한채 성장한 우리 자신의 문제인것이다.
'독서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후기] 킹스 스피치-김양호 (0) | 2021.04.25 |
---|---|
[독서후기] 그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아서 프리먼 (0) | 2021.04.20 |
부자들의 음모 / Why A Students Work for C Students -로버트 기요사키 / Why A Students Work for C Students -로버트 기요사키 (1) | 2021.04.03 |
실행천재가 된 스콧 ( One Page Management) (0) | 2021.03.27 |
래디컬 (Radical) - 데이비드 플랫 (0) | 2021.03.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