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기술 - 크리스틴 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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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두려움의 기술 - 크리스틴 울머

by Hyoungjoo 2020.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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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스트레스(두려움)에 관한 책을 읽고 후기를 남긴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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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질병이라고 알고 있는 스트레스는 사실은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남기 위해서 몸에서 스스로 보내는 신호라는 내용이다.

 

 

이 책도 이와 유사한 맥락으로 설명하고 있다.  두려움을 극복하라는것은 헛소리이다. 

 

저자 크리스틴 울머는 전(前) 미국 모굴(mogul) 스키 국가대표. 글로벌 스포츠 월간지 〈파우더(Powder)〉 선정 ‘세상에서 가장 겁 없는 여성 스키어’이자 역대 동계올림픽 스키 금메달리스트들이 만장일치로 뽑은 ‘익스트림 스키의 여제(女帝)’다. 전세계 스키어들 사이에서 죽음의 코스로 알려진 ‘그랜드티턴(Grand Teton)’을 스키로 강하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됐으며, 무려 21미터 높이 절벽 점프에 성공한 최초의 여성 익스트림 스키어이기도 하다.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선수로 활동하면서 20편이 넘는 스키 영화에 출연했다. 2003년 은퇴 후 스포츠 심리학을 전공한 뒤 현재까지 심리 상담사로 활동하면서 ‘두려움(fear)’이라는 주제 하나에만 몰입해 연구를 계속해왔다. -


'전환, 1만 개 목소리의 게임(Shift, the Game of 10,000 Voices)'이라는 독창적인 두려움 전문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포브스(Forbes)〉〈USA투데이(USA Today)〉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 소개 중에서-

 

 

저자의 경력에서 볼 수 있듯이 두려움에 맞서야 하는 스포츠를 통해서 두려움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였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의 교과서에서 나올만한 의사들에 설명하는 내용과는 많이 다르다. 일반적인 두려움을 극복하는 강연이나 책은  긍정의 힘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통해 두려움을 이길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방법에 반기를 들었다.  이 책은 신경과학적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유사 과학적 헛소리도 나오지않는다.

 

우리는 일상중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크고 작게 두려움을 느낀다.  상대방에 전화를 걸때, 새로운 사람을 만날때, 직장에서 발표를 할때, 이직을 준비할때, 큰 결정을 내릴때.... 아마 이 책에서 소개하는 두려움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된다면 우리의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크고 작은 두려움에서 많이 자유하게 될 것이다.

 

초반부에는 저자가 개발한 프로그램인 "1만 개 목소리의 게임"을 이야기 식으로 소개하면서 두려움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는)  "직원 1만 명으로 구성된 회사"라는 명제로 시작된다.  우리안에 있는 1만명의 직원중 한명이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1만 개의 목소리들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 반란파"의 주동자이기 때문에 큰 골칫거리가 된다. 결과적으로 두려움은 당신 인생의 모든 결정적 순간에 문제를 일으킨다.

 

 

두려움의 기원 

도입부에는 두려움을 관장하는 "도마뱀의 뇌"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단세포 생물 아메바가 불에 노출되면 스스로 구하기 위해 멀리 달아난다.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뇌도 없으면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

여기서 바로 두려움과 또는 안전과 위험을 인식하는 메커니즘이 세상에 처음 탄생한 시점이다.  현재 이러한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의 뇌의 한 부분인 "편도체"를 "도마뱀 뇌"라고 불린다.

 

이 도마뱀 뇌는 고대부터 발달되었다. 만약 이 도마뱀의 뇌가  없었다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도마뱀 뇌는 위험을 싫어하고 미지의 영역을 경계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지마 !" , "조심해!", "그 사람 믿지 마!", " 쉬지 마! 쉬면 누군가가 네 일자리를 빼앗을 거고 그러면 결국 죽게 될 거야!".  두려움이 단순히 감정의 한 형태이며 위험을 경고하는 자기 내연의 외침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소파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를 보지 못하고 앉을려고 할때 고양이는 깊은 잠에 빠져있지만 그 순간 로켓처럼 튀어나가 목숨을 구한다.  도마뱀의 뇌는 쉬지도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마뱀의 뇌는 두려움이라는 총알을 당신에 몸에 직접 발사한다.    두려움이 올때 아무리 크게 세번 심호흡을 하면서 차분해지려고 노력하더라도 결국 도마뱀의 뇌가 당신보다 더 강하고 똑똑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도마뱀의 뇌는 5억년이나 생존해온 기관이다. 당신은 올해로 몇 살인가?

 

 

생각하는 마음

인간의 생각하는 마음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아닌가" 살펴보는것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마음은 두개로 쪼개어 볼수 있다. 하나는 마음(mind)이고 나머지 하나는 "생각하는 (Thinking)"이다.  

모든 마음은 예외없이 "생각"이라는 프리즘을 거친다. 여기에는 두려움은 물론, 사랑, 분노, 기쁨, 슬픔, 에로틱한 감정등이 포함된다.   당신은 더하지도 빼지고 않고 생각하는 마음이 생각하는 바로 그 존재가 된다. 그리고 이것이 굳어져서 당신의 세계관이 된다.

 

 

두려움의 작동원리

도마뱀뇌는 당신의 몸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의 물결을 보낸다. 그리고 "생각하는 마음"은 이 느낌을 불편한 것으로 인식한다. 두려움은 불편하게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몸이 그 행동을 개시한다.

 

우리안에 있는 모든 감정은 모두 우리의 것이지만 모든 감정들을 다 이해 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감정을 이분법적으로 판단한다. 기쁨은 사랑스러운 느낌이니깐 좋은것이다. 두려움은 불편한 느낌이니깐 나쁜것이다.  이러한 두려움은 나의 감정으로 표출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할까? 청중들이 우리를 죽이기라도 할까? 그렇지 않다는것을 우리는 안다. 그래도 두렵낟. 두렵다는 내 느낌을 그냥 인정한다.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강연을 잘하지 못해서 비난을 받을까 하는 두려움, 경력이 단절될까 하는 두려움, 모두 경험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다.

 

아무도 두려움을 막을 수 없다. 두려움에 관한 유일한 진실은 우리가 두려움을 두려워해야 두려움이 존재한다것 뿐이다.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은 그저 최종적인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분리, 거부, 이런 것들이 두려움으로 둔갑한다. 분리와 거부는 삶의 불편한 현실이지 두려움 자체가 아니다.  두려움, 당신이 느꼈고 느끼게 될 최종적인 불편한 감정은 두려움이 아니다.

 

두려움에 대한 나쁜 해석은 당신이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에 대해 누군가가 그 사람이 끔찍하다고 설명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사람이 실제로는 좋은 사람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나에게 대한 설명은 모두 관찰자의 필터링을 거친 것들이이다. 

 

좋은 두려움이나 나쁜 두려움은 없다. 두려움 그 자체만으로 있을 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려움을 나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두려움을 나쁜것이라 생각해서 회피하려고 한다.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상황 대신 두려움이 주는 불편함이 문제가 되기 이르렀다

 

두려움에 관해 제대로 인식하면 두려움을 피하거나 두려움과 싸울일이 사라지게 된다. 당신이 두려움과의 관계를 잘 설정하면 삶의 양상이 바뀐다. 당신이 자신의 두려움과 관계를 재정립하면 개인의 삶을 넘어 세상과의 관계로 변화하게 된다.  

 

인간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본능을 가진 사회적 동물이다. 어떤 감정은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 감정을 적절히 조절한다.  그러면 당신은 삶을 현명하게 살고 있다는 느낌을 보상으로 받는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두려움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마음속 깊이 새기게 된다.

이러한 두려움 상승을 막기 위해서 알코올, 항우울제, TV 시청, 쇼핑, 일중독 등으로 억제하려 한다.

 

 

억압을 권하는 사회

 

두려움이 변화시킬 수 있거나 없앨 수 있는 개념이라는 주자은 필연적으로 모순에 사로잡힌다.  두려움에 좋고 나쁨은 없다. 생각하는 마음이 두려움을 판단하는 방식일 뿐이다.  당신이 두려움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신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회피에서 싸움까지

 

먼 옛날에는 싸움과 회피는 두려움의 방어적인 지혜였다.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상황 대신 두려움이 주는 불편함이 문제가 되기에 이르렀다. 불편한 감정이 두려움이 야기하는 상황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두려움에 대한 또 다른 접근법이다.  두려움은 다른 감정의 일부분임을 인지하는것이다. 

 

세상이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

 

오늘날 우리의 삶은 매우 편리해졌다. 하지만 더 많은 문제들에 직면하며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청구서, 취업, 음식, 자녀, 세금, 교통, 업무, 스트레스, 질병, 수많은 이메일...

 

지하실에 갇힌  두려움

  • 두려움은 당신의 일부이기 때문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느끼는 모든것을 당신도 느낀다
  • 두려움은 당신의 마음에 있다. 
  • 그러므로 두려움은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

결코 부인하지 못하는

 

  • 아이가 우는 이유는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이다. 울음을 멈추게 하려고 하면 더 크게 운다.
  • 물이 든 고무풍선을 쥐어짜면 어디로든 삐져나온다
  • 끓는 냄비에 뚜껑을 덮으면 물이 넘친다

억압된 두려움은 "부정적인" 목소리로 나타난다. 두려움은  결국 행동에 나선다

 

  • 두려움이 보내는 메세지를 받지 않으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하여 신호를 보낸다(만성 불안, 스트레스)
  • 두려움을 완전히 방어하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표출된다 (틱 장애, 우울함, 분노...)
  • 억압된 두려움은 "부정적인 목소리"로 나타난다.

당신이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나쁜 목소리가 무엇이든 간에 결국 그것이 당신을 통제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그것을 알기도 전에 "나는 원하지 않다, 싫다고!"라는 후렴구가 당신의 인생을 잠식해버린다

 

이길수 없는 전쟁

 

두려움이 밀려 올때 이렇게 솔직히 말할 수 있다면 삶은 무척이나 쉬워진다.

"나는 두려워"

"나는 불안해"

"내가 늘 가치 있는 사람은 아니야"

 

두려움과이 관계를 분명하게 직시해야 한다. 두려움을 느끼려고 하지 않는것이 문제이다.

 

분노와 살인마

분노는 인간의 경험을 만드는 또 다른 감정이다.  원시인이 자신의 아내를 납치하려는 강도를 만난 경우에는 "분노"가 더 올바른 선택이다. 분노는 투쟁이고 전쟁이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적 규제때문에 더 이상 순수한 형태로는 표출이 거의 불가능하다.

분노도 마친가지로 통제만 하게 되면 다른 형태로 더욱 일그러지고 날카로워진다.

 

분노의 뒤에는 언제나 두려움이 있다

 

 

여기까지가 12장중에서 3장까지의 대략의 내용이다.  3장까지에서 저자가 생각하는 두려움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을 알 수 있다. 

 

4장 이후에도 좀 더 다양한 두려움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사람마다 특정한 부분, 특정한 상황에서 두려움은 느낀다. 나 역시 나만의 특별한 두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러한 두려움을 유발할것 같은 일이  실제로 내 목숨을 빼앗거나  나를 해치지는 않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삶에서 부딪히는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왔다. 그러한 소모적인 에너지를 줄이고 좀 더 좋은 부분에 나의 에너지를 쓰는게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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